아이 엠 셈, 세상 속 사랑과 샘의 사랑, 영화적 메세지
샘은 능력보다 진심으로 딸을 사랑했고, 그 사랑은 말이 아닌 삶으로 증명되었다. 영화가 끝나고 남는 건 어떤 설명도 아닌, 조건 없이 오래도록 남는 사랑 그 자체였다.1. 샘과 루시, 사랑을 증명해야 했던 세상 속에서세상에서 가장 단순하고 가장 깊은 사랑은 어쩌면 샘과 루시의 관계 같은 것이 아닐까 싶다. 영화 '아이 엠 샘'을 보고 나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울컥함이 마음 한쪽에 오래 머무는데, 그건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이 무엇인지, 사랑한다는 게 꼭 어떤 능력을 증명해야 가능한 일인지, 문득 묻게 되기 때문이다. 샘은 지적 능력이 일곱 살 아이 수준이지만, 루시에게만큼은 세상의 누구보다 따뜻하고 안전한 아버지다. 그가 딸에게 주는 사랑은 계산이나 조건이 없고, 그저 하루하루를 함께 살아내려는 진심뿐..
2025. 5. 16.
러브레터, 사랑과 이름을 부르는 것, 연출의 미학
이야기보다 더 깊게 다가온 건 편지와 풍경을 따라 천천히 겹쳐진 감정의 결이었다. 러브레터는 완성되지 못한 사랑과 사라진 이의 이름을 부르는 그리움을 계절과 공간의 언어로 담아내며, 누구나 가슴속에 묻어둔 기억 하나쯤 떠올리게 만든다.1. 히로코와 이츠키, 두 개의 사랑이 겹치는 순간히로코와 후지이 이츠키, 그리고 또 다른 후지이 이츠키, 이름이 같다는 우연으로 시작된 이 이야기는 시간과 사람, 그리고 기억의 결이 겹쳐지는 순간들로 가득 차 있다. 사랑은 늘 한 방향으로 흐르는 감정일 줄 알았는데, 이 영화는 그 고정된 생각을 가볍게 비껴가며 말없이 균열을 낸다. 히로코는 약혼자의 죽음 이후, 그가 남긴 편지를 쥐고 멈춘 시간을 껴안고 살아간다. 그 아픔이 너무 커서, 그리움이 너무 선명해서, 편지 한 ..
2025. 5. 15.